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내 최애 화가=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책도 있고, 반 고흐 갤러리북도 있고, 반 고흐 전시만 5번 이상은 간 나에게 반 고흐 뮤지컬을 한다는 소식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말에 🐟랑 같이 보고 오기로 결정
그리고 또다시 온 타임세일(♬) 뮤지컬이 비싼 취미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런 타임세일 같은 걸 잘 이용하면 충분히 다양하고 많이 즐길 수가 있다 >.< 여튼. 반 고흐는 무대 연출 때문에 2층에서 보는 게 좋다 하여 2층으로 결정. 2층에 관람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고 조용히 즐기고 올 수 있었음. 난간은 시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난간 바로 뒷 칸으로.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2층에서 보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처음에 캐스팅보드를 보는데 배우 두 분밖에 안 계시길래 ...?뭐지? 설마 진짜 두 명만 나오는 거? 했는데 진짜 두 분만 나온다. 그런데 그 두분의 연기력+가창력이 무대를 다 씹어먹어서 무대가 비어보인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난다. 두 사람 만으로도 이렇게까지 알찬 무대를 꾸밀 수 있다고? 싶어서 놀라울 지경이었음. 심지어 무대 연출이 좋고 조명을 잘 써서 무대의 바닥도 하나하나 다 신경 쓴 티가 났다. 2층에서 보길 잘 했다 생각한 큰 이유. 1층에서 봤으면 무대를 이렇게까지 전체적으로 볼 수 없었을 것 같다. 어쩜 그렇게 빔 프로젝트를 잘 써서 풍부한 효과를 내는지.. 중간에 살짝 응?; 스러운 장면이 있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 정도다.
그리고 나는 반 고흐를 원래 워낙에 좋아했기 때문에 사실 반 고흐의 그림이 나올 때마다 울었다 ㅠ 어쩜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그림 안에 모두 담아낼 수 있는지.. 반 고흐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지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하진 않을게요.. 여튼 고흐의 광기와 사회부적응적인 면을 살짝 순화시키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 그래도 전반적으로 고흐의 고난과 인생의 흐름을 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담아내고자 한 티가 났다.
빈센트 역을 맡으신 이준혁 배우님 연기가 좋은 것 말할 것도 없고, 테오도르 역을 맡으신 송유택 배우님의 다역 연기가 정말 돋보이는 극이었다. 두 분다 사실 처음 뵙는 분들인데 보고나서 너무 인상 깊어 일부러 집에 와 필모를 따로 찾아봤다. 송유택 배우님은 내가 너무 보고싶었던 극인 록키호러쇼랑 마돈크에 출연하신 경력이 있으시더라. 호엑...! 여튼 또 이렇게 좋은 배우분을 알게 되어 좋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MD가 예쁘기로 유명하다던데 극 보고나서 MD부스를 갔을 땐 이미 판매 마감(...) 이러기야?.. 예스24스테이지는 안에 무대를 굉장히 잘 꾸며놨다. 약간 비밀의 공간 들어가는 늑김적인 늑김이랄까..
여튼 너무 잘 봤습니다! 앞으로 더더 이런 좋은 극이 빛을 보고 흥하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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