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팅 열리자마자 미친듯이 광클해서 겨우 표 사는 데에 성공한 레베카.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관극이었다. 무조건 1층 VIP 석이다 생각하고 미친듯이 클릭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 왜이렇게 손이 빨라.. 1층은 무슨 2층도 광탈 당하고 겨우겨우 3층 S석을 잡았다. 그래... '무려' 옥댄인데 A석이랑 시제석이 아닌게 어디야를 마음속으로 이천번은 외치며 극 직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양도표를 찾았으나 끝까지 맘에 꼭 드는 좌석 양도는 안 나오더라..^_ㅠ 젠장... 옥주현 배우님의 실력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머글 분들의 대거 유입으로 정말 이젠 옥 배우님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졌다.
아니 돈을 주겠다는데 왜 사지를 못 해 내 돈을 가져가라는데 왜 보지를 못 해 엉엉
어쨌든 김치치즈스마일 때부터 팬이었던 엄기준 배우님과 레베카의 전설(!!!) 이라 불리는 옥주현 배우님 페어로 19일 수요일 8시, 퇴근하자마자 바로 뛰어가서 보고왔다. 오페라 글라스 빌리려고 최대한 일찍 가서 6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소진된 거 실화? 아니 .. 제발... 왜이렇게 물량을 조금 준비하냐고요... 좀 많이 좀 준비하라구요 맨날 매진이야 어떻게 ㅠㅠ 이쯤되면 그냥 내꺼 오글을 따로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자존심 상하게도 무려 3층인데 오글없이 본다는 건 도저히 말이 안 될 거 같아서 밖으로 나와 온 사방을 다 뛰어다니다가 다이소에서 ★어린이용 망원경 장난감☆ 을 3000원에 파는 걸 발견, 이거라도 어디냐 하면서 부랴부랴 사서 들어갔다. 어땠나요? 정말 초점도 잘 안 맞고 오래 보고있으면 멀미 나지만 없는 것보단 백배 천배 낫습니다. 이거라도 없었으면 피눈물 흘렸을 뻔 했어요. 다이소 망원경은 정말 급할 때 한 번쯤 쓰기 좋은 것 같다
극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정말 여기 다 못 적을 정도다. 지금 포스팅 하려고 사진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소름 돋고 눈물 난다구요 ㅠㅠㅠㅠㅠㅠㅠ 옥댄버님으로 딱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다. 같은 노래가 한 4번 정도 나오는데 어쩜 그렇게 모두 느낌이 다르게 소화해내실 수 있는 건지? 어떻게 전혀 지겹지도 않고 같은 노래라는 생각 자체가 안 들도록 표현해내실 수 있는 건지? 스포라서 끝 부분에 대한 자세한 얘긴 못 하겠지만 어떻게 앞 부분에서 그렇게 이성적이었던 댄버스 부인과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건지? 어떻게 그렇게.. 정말 말이 안 나온다. '나' 와 댄버스 부인의 듀엣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다 났다. 내가 살아있어서 이 극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러워서..ㅠㅠ
게다가 엄막심 미모 실화야? 사실 아무리 팬인 내가 봐도 엄막심의 노래가 심금을 울린다 라고 보기는 좀 힘든 것 같지만 연기력이.. 원래 뮤지컬은 노래만 잘 부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지라 엄기준 배우님의 연기가 다른 분들의 노래를 뒷받침 해주면서 극의 완성도를 더 더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잘 생겼으며 잘 생겼고 또 잘 생기셨잖아.. 수트 미쳤어 관극하면서 몇 번이고 소리 지를 뻔 했다 너무 잘 생겨서 ㅠㅠ 아니 엄청난 미남이다 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얼굴인데 왜인지 나는 엄기준 배우님이 진짜 너무 잘생겨보인다 하 흰색 수트에.. 그리고 빼어난 연기력 애드립 까지 정말 사랑해요
개인적으로 '나' 역 자체에는 매력을 별로 못 느끼겠지만 넘나 러블리한 이지혜 배우님이 찰떡같이 소화해주셨고, 자칫 어둡기만 느껴질 수 있는 극에 반 호퍼 부인의 등장으로 발랄한 매력까지 ㅋㅋㅋ ㅠㅠ 앙상블 넘버들 마저도 어쩜 그리 완벽하게 좋은지? 관극 하고 오면 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데 앙상블 분들까지 두 번 이상 찾아본 건 또 이번이 처음인 듯. 주연 분들 넘버 말고도 앙상블 분들의 넘버까지 전부 머릿 속에 새겨지는 좋은 극이었다.
많은 관극을 했지만 정말 TOP 3 안에 드는 완벽한 극이었다. 연기력, 넘버, 배우 구성, 스토리, 정말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극. 슬로건인 완벽함을 넘어 최고의 뮤지컬이란 말이 정말 딱 맞는 극이었다.뮤지컬을 별로 안 좋아하는 동행이었던 친언니 마저도 레베카는 다시 한 번 더 보고싶다고 했을 정도 ㅠ 뮤지컬 관심없는 언니의 최애극이 되어버렸다 ㅠ 3층이라서 끝에 기립박수를 치지 못 한게 배우분들에게 너무 죄송할 정도고 VIP 석에서 보지 못 한것은 천추의 한이 된다. 옥 댄버님으로 1층에서 또 보고 싶다구요 ㅠㅠ... 유일한 단점은 막심과 '나'가 키스를 너무 많이 한다 정도^^...
심지어 충무아트센터 음향 시설이 완벽에 가까워서 3층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BGM이나 레베카를 부르는 파도 소리 전부 생생하게 들렸다. 신영숙 배우님 댄버스 부인도 보고싶다... 이제 레베카 글씨만 봐도 소름끼친다 ㅠ 아마 3월 쯤에 결국 신영숙 배우님으로 또 예매하지 않을까 하는 ㅎ.. 그런 .. 그런 생각이 든다. 아 사진 찍으시려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찍으세요 줄 너무 깁니다.. 저는 오페라 글라스 구하러 다니느라 + 배가 너무 고파서 카페 잠깐 들렀다 오느라 15분 전에 줄 섰는데 정말 3분 전에 부랴부랴 찍었어요 ㅠ
아무래도 옛날 스토리라 그런지 '나'와 막심의 나이 차이가 계속 맘에 걸렸지만 ㅎㅎ.. 요즘 이었으면 철컹철컹이거든요.. 정말 완벽했던 극이었다. 코로나 + 콜택시만 아니었으면 배우님들 퇴근길도 따라가고 싶었던 심정 😂😂 여튼 감히 완벽하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는 극이었다. 댄버스 부인 역은 옥주현 배우님을 위해 만들어진 건가? 싶을 정도였음.
MD는 역시 급이 달랐고 (레고 실화냐고ㅋㅋㅋㅋㅋㅋㅋ) 충무아트홀 1층의 아이스티는 정말 배고프고 급하지 않으면 마시지 마세요 핵 노맛입니다. 치아바타 핫도그도요.. 빵이랑 소세지만 줍니다.. 소스는 알아서 뿌려먹으라고 1회용 소스 줌 ^^..
세상에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극이었습니다 ... 레베카 티켓팅 시간을 알려준 뮤지컬 단톡방에 감사하는 시간이었고요.. 이런 극을 만들어준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고 영광인 극이었습니다.. 엄기준 배우님 옥주현 배우님 이지혜 배우님 그리고 모든 배우님들 직원 분들 연출가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 재관 의사 말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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