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고민에 고민을 또 하다가 드큘 막공이 얼마 안 남았단 얘기 + 죽기전 동드큘의 자태는 꼭 한 번 실물로 영접해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결국 표를 양도받았다. 어쩜 딱 마침 5월 12일 극 보고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5월 12일 양도표가 올라왔고 무려 가격도 하나카드 할인 받아서 112,000원. 심지어 1층 중블 8열. 이건 운명이다 미쳤다 싶은 맘에 겟챠. 그리고 결론은 이제 내 원픽은 전동석 배우님이다.
8시 극이었는데 오글 때문에 6시 30분에 도착. MD 구경 좀 하고 포토월도 좀 보고... 혼자 관극하면 제일 안 좋은 점이 포토월 앞에서 사진 찍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따흑ㅠ 이로써 OD가 샤롯데에서 한 메이저 3극은 전부 다 보았군...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드라큘라... 그리고 끝나고 집에 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집 오자마자 컴퓨터 켜서 후기 쓰는 중. 너무 후기가 쓰고 싶어서 집 오자마자 컴퓨터 켠 극도 없었는데요... 논문 때문에 밤 꼬박 새고 반수면상태로 갔는데 잠 다 깼음. 미친 거 아니야? 덕후 감성 뻐렁치게 만드는 극이었다.
그냥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말이 살짝 아쉬웠지만 전동석 배우님과, 배우님이 맡은 드라큘라라는 역할을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음에 감사했던 극이었다. 오디 왜 DVD 안내줘.. DVD 까진 안 바라는데 동드큘 it's over 음원 내줘 제발 ㅠㅠ 키가 무려 187? 그 피지컬이 주는 위압감과 위엄은... 정말... 쌍커풀 있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외모 취향) 안그래도 가까운 좌석에 오글로 본 동드큘님의 미모가 빛이 나서 진짜 영생을 얻은 드라큘라가 인간을 홀리려고 절대미모로 인간계에 내려온 거 같았다.. 진짜 미쳐 돌아벌여 ㅠ 게다가 연기신이 들렸나 싶을 정도로 연기력마저 완벽했음. 왤케 멋있어? 목소리도 미쳤다. 관에서 밑으로 내려오시는데 나를 홀리러 온 미의 남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줄 알았다. 좌석에서 일어나서 무대 위로 올라가고 싶었음. 미나한테 손 뻗으시는데 나한테 손 뻗는 거 같았다.
아니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연기를 왜이렇게.. 사실 연기 아닌가? 내가 이런 거 또 환장하잖아. 평소엔 진지하고 근엄한데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절박하고 다정하고 절절한.. 무릎마저 쉬움. 눈을 떠요 내 사랑, 할 때 눈 확 뜨는데 그 장면마저도 진짜 사랑하는 여인의 부름을 받고 눈을 뜨는 거 같은 느낌. 연기신인가? 옛날에 연기 구멍이었다는 걸 믿을 수 없어. 하 진짜 결말이 너무 갑자기 끝나는 느낌만 아니었어도 ㅠㅠㅠㅠㅠ 그게 젤 아쉽다.
임혜영 배우님도 그렇고 전동석 배우님도 그렇고 사진 좀 더 잘 나온걸로 좀 쓰지 ㅡㅡ; 왤케 안 예쁜 사진을 썼지? 실물은 이것보다 훨씬 남신 여신 같습니다. 여튼 오늘 완전 레전 찍었다. 애드립도 미쳤어.. 임미나가 오늘 감정 조절이 안 됐는지 진짜 엉엉 우셨는데 (요정이 우는줄 알았음) 그 굵은 목소리로 처음 기차역에서 "울지마"..하고 나중에 트랜실베니아에서 "괜찮아.." 하는데.... ...동드큘이 내 심장에 말뚝 박은 줄 알았다. 사실 울지마는 잘 못 들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막판에 괜찮아.. 하는 그 아련한.. 아련한 애드립이 진짜... 생각하니까 또 심장이 다 아프다. 안그래도 짙은 눈빛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시는데 당장 무대로 뛰어 올라가서 주인님 절 잡아잡수세요 하고싶었음. 심지어 커튼콜때도ㅠㅠㅠ 임혜영 배우님 확 당겨서 안으시는데 ㅠㅠ 미친거야? 미친 거냐고? 진짜 찐사랑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하고 의심될 정도였음 ㅠㅠ 그 와중에 임혜영 배우님 당황하고 웃으시는 거 너무 귀여웠다. 흑흑 완벽한 케미였어 진짜 ㅠㅠ
게다가 미리 예습하고 간 Fresh Blood 넘버에는 유튜브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젊어지는 신에서 바뀌는 동드큘의 목소리와 감정 연기에 개안하는 기분이었다. 개안! 귀도 뚫리는 기분! 성악 전공하셨던 짬바 어디 안 가신다. 늙은 동드큘의 목소리에서는 노쇠하면서도 위압감이 느껴졌고, 젊은 동드큘의 목소리에서는 힘과 진중함이 느껴지고... 하... 미나랑 있을 땐 또 한없이 다정해지고 약해지는 그.... 날 가져주세요 제발... 세기의 사랑에 빠진 사연있는 미친 황제의 모습을 실제 인간으로 바꾼다면 전동석 배우님이 아닐까?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너무 동드큘 찬양만 해서 멋쩍군요. 다른 배우분들 얘기를 좀 해보자면 이예은 배우님이 루시를 너무 잘 소화해내셔서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큐티 뽀짝하고 발랄한 매력에 웃음이 절로 나오다가, 나중 가선 와우... 그 붉은 드레스가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시는지... 그리고 강태을 배우님의 그 굳은 입매가 반 헬싱 역이랑 참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조나단... 복근...ㅎㅎ... 넘 뚫어지게 봐서 오글 뽀개질 뻔 (?).. 내가 이런 거 또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궁~ㅎ 자상한 성품에 그렇지 못한 복근... 마지막으로 임혜영 배우님ㅠ 목소리 옥구슬 굴러가는 것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오늘 진짜 감정선 최고조셨는지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셨는데 막판에 싫어!!! 하고 소리지르실 때 진짜 드라큘라의 한 장면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었다. 드라큘라 앙상블로 데뷔하셔서 드라큘라 주연을 하시다니 (다른 극이지만), 이쯤되면 드라큘라랑 운명 아니십니까?
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극 레전이야.. 기차 탈선 애드립도 너무 웃기고 귀여웠고... 애드립 치고 동드큘이랑 임미나 둘다 당황해서 ...어응? 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어... 랜필드 하신 김도현 배우님도 너무 잘 어울렸다. 아더 역할도.. 슬레이브도... 아 그냥 아니 연기 구멍이 없었다. 출연진들이 모두 완벽했던 극을 꼽으라면 이제 나는 단연 드라큘라를 꼽을 거다.
말하기 앞서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뭐 드라큘라는 샤큘로 봐야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니... 전혀요.. 안그래도 샤큘의 it's over 영상도 봤는데, (둘 다 관극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혹시 둘 중 하나를 본다면 단연 동드큘을 추천한다. 물론 내가 샤큘을 실제로 관극한 게 아니어서 이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샤큘은 목소리가 너무 얇아. 너무 고음으로 떠 있는 느낌. 그래서 약간 드라큘라가 가진 위엄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평생 미나만을 생각한 드라큘라의 사랑의 무게가 덜 간절하게 느껴진다 해야하나.. 그리고 음.. 사실 피지컬 무시 못 한다. 한 성의 군주에 황제인 드라큘라가 주는 위압감이 덩치에서 반을 먹고들어간다. 당연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근데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미나를 품 안 가득 끌어안아야 하는데 샤큘은.. 음..ㅎㅎ.. 뭐 여튼 그렇다. 이거는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 미쳐버린 청소년 왕자(?) 같은 역을 보고싶으면 샤큘을, 사랑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황제의 모습을 보고싶으면 동드큘을 추천합니다. 류드큘은 안 봐서 잘 모르겠넴 큼 ㅠ
여튼 무대도 너무 화려하고.. 진짜 오디가 미쳤나보다. 무대에다가 얼마를 쓴거야? 아니 그리고 그 한정된 공간에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무대장치를 할 수 있는거야? 심지어 샤롯데는 막 무대가 큰 편도 아닌데.. 춘수야 제발 디비디 내줘라~~!! 아니 오슷이라도 내 줘라~~!! 동드큘껄로 내줘라!
또 역시 샤롯데 음향장치 ㅠㅠㅠㅠㅠ 조나단, 하고 양 옆에서 부르는데 진짜 누가 내 귀에 말하는건줄 알았음 ㅠㅠㅠ 대답할 뻔 했다 진짜 ㅠㅠ.. 뮤지컬은 이래서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봐야 하는거구나 싶고.. 하 동드큘 it's over 다시 보고싶다. 8열도 가까웠지만 좀 더 앞에서 보고싶다. 아이다 봤을 때가 6열이었는데 그때는 너무 사블이었어서 앞이란 게 실감이 안 났는데 이번엔 아예 중앙에 8열이었어서 오히려 더 앞에서 보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아이다 때는 오글도 못 빌렸었는데 이번엔 오글도 확실히 빌려서 진짜 배우들 얼굴 코앞에서 보는 느낌이었음. 죽기 전에 대극장에서 4열보다 더 앞인 좌석으로 관극 해보고싶다.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크흑 내 똥손
여튼 전동석 배우님을 알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한 회차였다. 임혜영 배우님도 너무 잘 해주셨는데 동드큘한테 빠져버려서 하.. 진짜.. 나 사실 얼빠야(?)... 춘수가 제발 디비디 내줬으면 좋겠다. 아니 it's over 음원만이라도 내줬으면 좋겠다. 동드큘 실크셔츠 입은 모습 한 번만 더 보고싶다 (?).. 퇴근길이라도.. 화장 지운 실물 한 번 보고싶다!!!! 미쳤다!!! 애절한 사랑에 약한 내가 또 한번 그런 사랑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극이었다. 물론 현실이랑 다르지만 그래도... 아 막판에 눈물이 막 맺힐랑말랑 했는데 옆에 계신 분이 어흐흑 어흐흑 하고 우셔섴ㅋㅋㅋㅋㅋ 울뻔하다가 순간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ㅠ 귀여우셔..
내 최애극을 꼽으라면 아직도 왔다리 갔다리. 그러나 확실한 건.. 레베카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New!) 가 Top 3인 듯ㅠㅠㅠㅠㅠ 그리고 이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건 전동석 배우님 ㅠㅠㅠ 이건 한동안 바뀌지 않을 거 같다 ㅠㅠ 프랑켄슈타인도 해주세요 제발ㅠㅠㅠㅠ 아 진짜 왜이렇게 보고싶은 게 많은거야 ㅠㅠ
'한국에서 살았다 > 꿈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0) | 2020.06.11 |
---|---|
[뮤지컬] 드라큘라 2차 (0) | 2020.05.21 |
[뮤지컬] 최후진술 (2) | 2020.04.21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0) | 2020.04.02 |
[뮤지컬] 레베카 (0) | 2020.02.24 |